‘채용 성차별’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대전엠비시의 유지은, 김지원 아나운서는 2일부터 대전엠비시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 유지은, 김지원 제공
16개 <문화방송>(MBC) 지역계열사에 근무하는 여성 아나운서 40명(8월 기준) 가운데 정규직은 11명(27.5%)뿐인 반면 남성 아나운서는 전체 36명 가운데 31명(86.1%)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아나운서 정규직 비율이 3배 이상 높다. 앞서 대전엠비시(대전MBC)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로 입사한 유지은·김지원 아나운서는 지난 6월 이런 고용 형태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문화방송> 본사의 경우 통상 공개채용 형태로 아나운서를 성별과 관계없이 정규직으로 선발해왔다. 3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문화방송> 지역계열사의 여성 아나운서는 대부분 프리랜서나 계약직 형태로 고용됐다. 여성 정규직 아나운서 11명 가운데 4명은 최근 2년(2018년∼2019년) 동안 입사했고, 2명은 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였다. 반면 남성은 대부분 입사 연도와 관계없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문제는 프리랜서·계약직 아나운서가 정규직과 본질적으로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근무 지시를 받는 등 사용종속관계에 있음에도 고용 형태나 기본급, 연차휴가, 임금 등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점이다. 대전엠비시의 유지은·김지원 아나운서는 인권위 진정 당시 각각 티브이·라디오 프로그램 3∼4개를 맡고 있었고, 다른 정규직 남성 아나운서 2명도 총 4개 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두 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지난해 새로 입사한 남성 후배 아나운서보다 매달 80만~100만원가량 적은 임금을 받았다. 두 아나운서는 인권위에 “여성 아나운서를 용역직으로 채용하는 이유는 연령을 이유로 적시에 퇴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진정했다. 이처럼 성별에 따른 ‘채용 차별’은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성차별적 인식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여성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노동 환경을 고발했던 김도희 전 지역 민영방송 아나운서는 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여성 아나운서는 ‘수명이 짧다’는 얘기를 대놓고 하는 분위기”라며 “인사권자가 대부분 남성이다 보니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여성 아나운서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조건으로 근무하던 아나운서 중 남성만 국장과의 면담을 거쳐 계약직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여성 아나운서는 부당해고를 당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넣은 뒤에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여성 아나운서는 젊어야 한다’는 편견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어 여성을 정규직으로 진입시키지 않겠단 의지”라며 “채용 단계별로 성비를 공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역계열사의 제작·보도 담당자들은 “차별적인 부분이 있다”고 일부 인정하면서도 “관행”과 “관례”라고 답했다. 한 지역계열사 편성제작국의 ㄱ씨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남성 아나운서보다 여성 아나운서에게 (빨리) 질리고 거부감도 강하다”며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시작된 차별이 아이엠에프(IMF)를 지나 지역방송사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고착화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지역계열사의 보도국장 ㄴ씨는 “‘여성은 숙직도 못한다’는 생각이 있던 시절 여성들이 불이익을 받았는데 그런 관행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 아나운서를 방송국의 상징으로 보고, ‘나이든 남성 앵커와 젊은 여성 아나운서’ 구도에 익숙한 문화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해 옥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908256.html#csidx61a618a007fbcb9a1abc8b664697b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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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을 한 채 축구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체포된 이란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하르 호다야리(29)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주 판결을 앞두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재판이 휴정된 사이 법원 밖에서 분신했다. 호다야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지난 9일 끝내 숨졌다. 검찰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혐의로 그를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이슬람혁명 직후인 1981년부터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경기로 인해 흥분한 남성 관중의 욕설, 성희롱·성추행, 폭행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1990년 출생인 호다야리는 이란 프로축구 에스테글랄 테헤란 FC의 열성팬으로, 소셜미디어상에서 `블루걸`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호다야리는 지난 3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 프로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남자 복장을 한 채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체포됐다.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9/724810/ 여성출판인 상당수가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문화분야 성인지 인권환경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7일부터 올해 1월15일까지 총 131일 동안 출판업계 종사자 및 경력자 1020명(여성 639명, 남성 378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인식 및 인지수준,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 및 대응방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 16.7%가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출판업계 여성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50.4%가 성차별 발언이나 불평등한 근로조건 등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경험을 조사한 부분을 보면 △언어적 성희롱 △성추행 △시각적 성희롱 △스토킹 △몰래카메라 △강간미수 등 항목 가운데 가장 많이 경험했다고 답한 성폭력 유형이 언어적 성희롱(14.6%)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이 9.2%, 시각적 성희롱이 2.5%로 뒤를 이었다. 여성 응답자의 57.1%(365명)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피해자가 회사 안팎에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사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전체의 34.0%에 이르렀다. 성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회식자리’라는 응답이 응답자 전체의 60.0%로 나타났고 업무 관련 미팅 장소에서의 성폭력 피해가 40.2%로 나타났다. 해당 장소에서 성폭력 대부분은 언어적 성희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57.4%는 ‘참았다’(39.1%)거나 ‘자리를 피했다’(18.3%)고 밝히며 소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답했다. ‘참았다’고 응답한 이들 대부분은 ‘가해자와 계속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48%)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성폭력 피해 사후조치 중 가장 응답률이 높았던 것은 ‘가해자 경징계’(52.6%)였고 이에 대한 피해자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 응답자의 50.4%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남성 응답자는 3분의 1 수준인 14.8%에 그쳐 성별에 따른 경험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남성은 주로 ‘부당한 업무 역할 구분’(8.5%)을 핵심 성차별 유형으로 인지했고 여성은 ‘일상적 성차별 발언’(30.0%)과 ‘근로조건 불평등’(28.5%)을 주요 성차별 사례로 꼽았다. 성별에 따라 출판현장의 성인지 및 의식 수준 평가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출판현장의 성인지를 낮게 평가했다. (5점 척도 기준 여성 2.34, 남성 1.56) 보고서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적극적 사후 조치로써 가해자와 피해자를 확실히 격리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성폭력 대응 매뉴얼 보급 및 관련 교육 확대로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인식개선을 유도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전문을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09242.html#csidxdc6d518e94ce01eaaf96ca3b954c1a7 지난달 15일 ㄱ씨(28)는 한 온라인 게임에서 운영자로부터 30일 동안 게임 이용을 정지당했다. 게임 내 파티(퀘스트를 깨는 등 일시적으로 같이 게임을 하는 모임) 모집글에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였다. ‘욕설 및 비방’은 보통 3일 이용정지를 받는 사유다. 무거운 조치에 ㄱ씨가 황당해하며 운영자 측에 정지 이유를 묻자 운영자는 “당시 사용하신 단어 ‘페미니스트’의 경우,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는 사회적 갈등 이슈에 동조 및 조장하는 행위로 확인되어 제재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온라인 게임 환경이 여전히 남성 이용자들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 운영자의 운영방식, 금지어 등을 두고 늘어나는 여성 유저와 남성 이용자 사이에 논쟁도 벌어진다. ㄱ씨에 따르면 2017년쯤부터 여성 이용자와 남성 이용자들이 페미니즘 등의 이슈로 충돌하는 일이 늘었다. 지난 8월 해당 게임의 운영진 중 한 사람이 여성혐오적 발언을 한 남성 이용자 편을 들고 개인정보를 유출·유용해 대기발령 조치를 받고 퇴사한 일도 있었다. 이후 해당 게임에선 ‘메갈리아’라는 단어도 쓰기만 하면 무조건 게임 이용을 정지시켰다. 게임의 또 다른 이용자는 “비방 의사 없이 게임 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메갈’이란 단어를 사용했다가 30일 정지 조치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최근 또 다른 모바일 게임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이어졌다. 게임 캐릭터 소개 문구를 두고 여성·남성 이용자들 사이 분란이 생겼다. ‘내 가슴 그만 쳐다보고’라는 원문이 ‘내 얼굴만 보지 말고 일하러 가자’로 번역됐다. 남성 이용자들은 이를 두고 “(운영자가) 페미니즘에 굴복했다”며 비난에 나섰다. 운영자 측은 ‘얼굴’을 ‘가슴’으로 고쳐서 내보냈다. 이후 여성 이용자들은 여성을 대상화하는 번역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운영사, 게임물 관리 위원회 등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 유명 온라인게임 채팅창에선 ‘엄마’가 금지어로 분류된다. 해당 게임은 채팅창에서 욕설·비방하는 단어를 금지어로 설정한다. 그만큼 ‘엄마’라는 단어를 욕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게임에선 일반적으로 여성의 이름인 ‘혜지’라는 단어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단어는 ‘다른 사람의 실력에 편승해 승점을 얻어가는 여성 이용자’를 뜻하는 은어다. 주로 여성 이용자를 희롱하거나 폄하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여성 이용자들은 여전히 온라인 게임의 환경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한다. ㄱ씨는 “(이용 정지 조치를 내린 온라인 게임은) 그나마 여성 이용자가 많은 편이라 남성 이용자들과 충돌한 만한 위치로 올라선 것”이라며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선 여전히 여성 이용자에 대한 모욕과 공격이 ‘사이버불링’ 수준으로 이뤄지곤 한다”고 했다. ㄱ씨는 이어 “게임 내에서 특정 성별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다. 한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고 싶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09121037001#csidx98f45c0bf829bde9f6a3251eff13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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